글 | 장해진 (시사인사이트 편집인)

인생의 길은 누구나 혼자 걷는 것 같지만,

실은 곁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 길의 온기가 달라진다.

누군가는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더 빨리, 더 멀리 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삶을 오래 걸어온 이들은 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누구와 걷느냐는

어디로 가느냐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서로의 보폭을 맞추고,

가끔은 천천히, 가끔은 멈춰 서서

마음을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 걷는 길은 외롭지 않다.

함께 걷는다는 것은

앞서가는 사람을 질투하지 않고,

뒤에 있는 사람을 재촉하지 않는 일이다.

손을 잡아주는 것도, 대신 걸어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옆에서 함께하는 것이다.

사람의 온기는 바로 이 곁에서 자란다.

말이 없어도 따뜻하고,

설명이 없어도 서로를 아는 사이.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삶은 이미 반은 단단해진다.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하루를 걷는다.

하지만 기억하자.

함께 걷는 사람 한 명이

인생을 지탱하는 가장 큰 온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 사람이 내 곁에 있다면,

오늘은 그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같이 걸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