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해진 기자
글 | 장해진 (시사인사이트 편집인)
세상을 바꾸는 힘은 거대한 제도나 화려한 구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조용히, 그러나 깊게 스며드는 사람의 온기에서 시작된다.
누군가는 말한다.
“내가 해봐야 세상이 달라지겠어?”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변화의 순간들을 돌아보면
언제나 그 중심에는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
버거운 하루를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넨 사람,
넘어져 울고 있는 이를 일으켜 세워준 손,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은 마음을
조용히 안아준 시선.
그 온기가 또 다른 온기를 불러오고,
그렇게 이어진 마음들이 모여
세상을 조금씩 데운다.
선행은 크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것,
의자를 한 번 더 앞으로 당겨주는 것,
지친 사람에게 “괜찮다”며 등을 쓸어주는 것.
그 작은 온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남기는 것은 결국 말과 마음이다.
재물은 흩어지고, 자리는 바뀌며, 명예는 흐려지지만
한 번 건네진 온기는 누군가의 생애에 남아
다시 또 다른 사람을 빛나게 한다.
오늘도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변함없이 온기를 기억한다.
그러니 우리는 다시 묻는다.
“오늘 나는 어떤 온기를 남길 것인가?”
아주 작아 보이더라도
그 온기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세상을 다시 살아볼 이유가 된다.